봄볕이 완연해진 주말.. 어디로든 훌쩍 여행을 떠나고픈 설레임의 휴일인데요. 봄햇살따라 충주 목계나루에 다녀왔습니다. 목계나루는 조선 후기 5대 하항중 하나였던 곳으로, 100여척의 상선이 집결했을 정도로 전성기를 이끌었던 곳이라고 해요.
한창 번성했을 당시의 목계나루는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표현하기를 동해의 생선과 영남산간지방의 화물이 집산된 곳으로, 지역주민들이 장사를 해서 모두 부자가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 시대의 번영과 영광은 자취를 감췄지만, 역사적인 목계나루였음은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런 목계나루의 문화정신을 계승하고자 강배체험관이 조성되었습니다.

강배체험관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저잣거리와 주막, 전통체험시설등이 마련되어 있어요. 주말임에도 한산한 풍경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강배체험관은 지상2층 건물의 전시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강변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개관한 체험관입니다.

입구에는 '물의 도시 충주 목계에서 원형을 찾다'라는 전시 판넬이 세워져 있구요. 안쪽 중앙홀에는 당시의 목계마을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유물, 영상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목계는 1900년대초까지 충주지역의 상업중심지로, 한강의 중간에 위치해 육지와 바다의 물산이 집결되는 곳이었다고 해요. 그런 지리적 여건에 힘입어 목계는 최고의 장터로 번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는데요.
1948년 소금배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목계도 쇠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내륙에서 바다로 나갈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목계는 선사시대부터 살아온 터전이었음을 다양한 유물로 알 수 있었는데요. 목계나루에서 사용되었던 유물과 청동기 붉은 칠토기편등의 유물을 확인해볼 수 있었어요.

1층 전시관은 목계나루에 얽힌 이야기들과 상업적인 나루로서의 목계, 상업포구로서의 목계에 대해 알아보는 전시관으로 꾸며졌고, 당시 포구를 이용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전시관 한켠에는 종이배를 접는 체험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요. 종이배를 접어 벽면에 진열된 종이배 편지함에 넣어두는 체험인데요. 종이배 접는 방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종이배 체험코너 옆에는 임진왜란당시 이순신장군의 지휘아래 만들어진 거북선을 비롯 경남 통영지방의 전통 고기잡이 배 통구밍이배, 영산강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전통 한선인 나주 왕건호등 다양한 배 모형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목계나루하면 목계 별신제와 목계 줄다리기가 연상되는데요. 목계 별신제는 뱃사람의 무사 기원과 남한강의 상권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던 마을제사로, 뱃길의 무탈함과 장시마을의 번영을 기원했던 축제로, 음력 정월에 지냈지만, 지금은 가을철로 바뀌어 당고사와 뱃고사, 목계줄다리기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목계 줄다리기의 줄은 완성되기까지 1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과정으로, 줄의 굵기는 보통1m정도이고, 길이는 양쪽을 합해 200여m가 넘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가을에 별신제와 함께 목계 줄다리기가 함께 재현되고 있다고 합니다.

2층 전시과 한켠에는 귀여운 마빡이 인형들이 체험코너로 꾸며졌습니다. 마빡이 인형은 꼭두놀이 인형으로 제 손과 발이 제 마빡(이마)을 치는 인형을 말합니다. 지금은 등에 메고 인형을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목계나루에 얽힌 마빡이의 슬픈 전설을 토대로 꾸민 코너에요.
마빡이의 전설은 목계마을에 살던 팔푼이 최돌이가 풍물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마빡을 소리나게 치면서 흥을 돋았는데, 어느날 갑작스레 병을 얻어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강배체험관은 2층으로 된 전시공간으로 야외전시관의 전통체험과 함께 즐기면 좋을텐데요. 매년 4월에는 체험관 앞으로 노란색 유채꽃이 활짝 피고, 가을엔 하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루는 목계나루입니다. 봄맞이 여행으로 떠나는 여행... 가족과 함께 목계나루로 가보시면 어떨까요?

충북 충주시 엄정면 동계길 29-1(목계리)
043-853-1929
운영시간 : 09:00~18:00(매주 월 정기휴관, 법정공휴일 익일, 설, 추석연휴, 근로자의날)
주변볼거리 : 충주세계무술공원, 충주탑평리 칠층석탑, 탄금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