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쥬니와 테이가 호흡을 맞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한 편을 봤습니다
국립극장 입구
조금 걸어 올라가면 보입니다. 분위기도 고풍스럽네요
목계나루 아가씨 대형 포스터를 보니 살짝 설레네요~
티켓팅
러닝타임 1부:65분 2부:65분(인터미션 20분)
공연명: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 공연장: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일:2017.03.17
프로그램북을 구입하니 포스터는 덤
시놉시스
격동의 시대 충주 목계나루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처녀뱃사공 달래와 독립군 정욱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광복 무렵, 뱃사공 강출의 딸 달래 앞에 독립군 정욱이 총상을 입고 도망쳐온다. 그녀가 정욱의 상처를 몰래 치료해주면서 둘 사이의 운명적 사랑은 시작되지만 정욱은 광복이 되면 목계나루로 꼭 돌아오겠다는 말만을 남기며 홀연히 떠나버린다. 하지만 정욱을 숨겨준 사실이 발각되어 달래 대신 아버지 강출이 헌병대에 끌려가자 달래는 아버지를 살리려고 헌병대장의 부인이 되려고 하는데,,, ㅜ, ㅜ
테이(김정욱 역), 현쥬니(진달래 역), 김현국(율봉 역), 김은수(팔도댁 역) 최형석(무라신지 역) 작,연출:김율
이 작품은 강에 대한 단상과 목계나루의 역사적 고찰로부터 시작됐고, 역사의 모진 격랑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살았던 이름 없는 영웅들과 그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립니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뭥미?
이 작품을 만났을 때는 처녀뱃사공이란 제목 때문에 동명의 노래가 생각났죠. 수려한 목계강변 황포 나룻배에 비단결 같은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유유히 노를 젓는 아름다운 낭지가 떠올랐습니다. 더군다나 그녀 이름이 현쥬니라 더 호감이 갔고 빨리 만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극 중에 처녀뱃사공 노랜 안 나옵니다, 살짝 유감,,,^^
목계나루는 어디?
찾아봤습니다. 충주 가 볼만한 곳으로 주소는 충주시 엄정면 동계 길 29-1. 과거 수운의 중심지 목계를 문화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로 설립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강배 체험관과 주막, 저잣거리, 수상체험 시설 등이 있답니다
탄생 비화?
2015년 충주시 후원으로 특화 공연 작품 개발 공모에 선정돼 창작 악극으로 처음 올려진 뒤 뮤지컬로 재탄생. 그래서인지 악극의 느낌이 남아있습니다. 2017년에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 사업에 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국립극장 해오름에서의 첫 공을 시작으로 몇 차례의 전국투어 공연도 예정돼있답니다
첫 무대는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앙증맞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무대 배경도 너무 예뻤고 치마를 질끈 동여매고 인근 목계나루 처녀는 모두 출동했더군요. 앞집 처녀, 옆집 처녀, 뒷집 처녀, 열일곱 처녀,,, 그 낭자들 모두 한 손에는 나물 담는 바구니를 들고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를 부르는데 참 흐뭇하고 행복했죠. 오길 잘했구나 했어요,,,
배경도 1944년부터 1984년까지의 일들을 다루는데 시대별 흐름에 따른 역사적 고증으로 주조연은 물론 출연진들의 의상을 시간대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즐거움도 한층 배가됩니다
달래가 총상을 입은 정욱을 처음 났을 땐 열일 곱 꽃띠였습니다. 운명처럼 얽혔지만 신의 장난인지도 모를 만남이죠. 두 번째 만남은 그가 인민군으로 목계나루를 찾았을 때고, 세 번째 만남은 전국이 떠들썩했던 이산가족 찾기에서였습니다. 인생을 통틀어 스치듯 만난 그 세 번의 짧은 만남이 두 사람 사랑의 전부였죠 그때는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펼쳐지는 단 사흘간의 공연.
악극의 느낌도 있고 넘버가 살짝 올드했지만 세련된 라이브와 마에스타 오페라 합창단이 함께하는 뮤지컬로 시대의 아픔을 담아 희망을 노래합니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에선 살짝 울컥했고 엔딩곡 행진이 나오면서 무대는 끝이 납니다
[출처] 충주 뮤지컬 목계나루 아가씨 후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작성자 산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