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중략)…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신경림 시 ‘목계장터’)

충북 충주를 대표하는 민속축제인 ‘목계별신제’가 조선시대 수운(水運)물류 중심지였던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일원에서 23, 24일 열린다. 목계별신제는 목계나루에서 액을 막고 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던 별신굿과 제사 행사를 말한다.

‘전통문화와의 아름다운 만남’을 주제로 중원목계문화보존회 (회장 김영대)가 주최하는 이번 목계별신제에서는 별신제, 민속놀이 국악한마당, 뗏목 시연, 읍면동 가요제, 송신굿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또 짚신 신고 강변 걷기, 카누 체험, 유채꽃 꽃가마 타기, 물고기 잡기 등도 즐길 수 있다.

24일 열리는 줄다리기 대회는 이 행사의 백미. 지름 1.5m, 무게 10t, 길이 150m나 되는 대형 줄을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마주 잡고 당기며 즐기는 대표 대동놀이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 줄을 잘라 지붕 위에 올려놓으면 모든 재앙이 물러간다는 속설이 전해 오고 있다. 행사장인 남한강변에는 유채꽃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중원지역의 중요한 물류거점이었던 목계포구는 육로 교통이 발전하기 전까지 대표적인 내륙 포구. 물류와 문화가 남북과 동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 허브 역할을 했던 곳이다. 043-853-1929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