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산과 강이 오밀조밀하게 어우러진 충북 충주에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지를 연계한 풍경길이 조성돼 있다.
억새꽃이 군락을 이루는 비내섬의 장관을 감상할 있는 '비내길'이 대표적이다. 비내섬은 갈대와 억새꽃으로 유명하고, 계절에 따라 각종 철새도 찾아든다.
2012년 걷고 싶은 '전국 녹색길 베스트 10'에도 선정됐다. 남한강의 정취와 어우러지는 억새꽃이 특히 장관이다.
'중원문화길'은 육로교통이 발달하기 전 대표적 내륙 포구로, 수운교통의 중심지였던 엄정면 목계나루와 인근 강변 풍광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2천년 역사를 간직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로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사연이 얽힌 '하늘재길', 충주∼괴산∼문경을 잇는 90리 길인 '새재 넘어 소조령길'도 유명하다.
몽골 침략을 막아낸 대림산 '대몽항쟁길', 도심과 가까운 산길, 과수원길, 마을길을 따라 걷는 '사래실 가는 길', 충주댐 아래 강변을 따라 걷는 '강변길'도 최고 산책로로 꼽힌다.
충주호와 심항산을 감아도는 '종댕이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꿈을 키우던 본가와 관아공원 등으로 이뤄진 '반기문 꿈자람길'도 있다.
9개 구간 91㎞에 달하는 충주 풍경길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걷기여행길 활성화 공모 스토리텔링 부문에 선정됐다. 충주는 스토리텔링 부문의 유일한 지원 대상에 뽑혔다.
충주시는 국비와 지방비 6천만 원들을 들여 오는 11월까지 각 풍경길에 역사와 문화, 자연의 특성을 살려 이야기를 입히는 스토리텔링 사업을 벌인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연을 발굴, 스토리 가이드북을 제작해 걷기 여행의 흥미를 더할 계획이다. 각 풍경길 홈페이지도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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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11 10: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