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밖의 행운이다. 소망이 담긴 돌탑도 쌓고 아이들에게 목계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줄 수 있어서 기쁘다.”
지난 12일 충주 목계나루(문화마을)가 주관한 ‘소망 돌탑쌓기’ 행사에 참여한 충주 엄정초 이정찬 교사(45)는 장갑을 낀 손으로 이마에 땀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는 목계나루가 매주 토요일마다 열고 있는 ‘목나루또(목계나루에서 또 만나요)’ 이벤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엄정초 6학년 학생 10여명과 시민, 관광객 등 총 15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각자 돌탑을 쌓으며 저마다의 소망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이번 이벤트는 목계나루 개관 100일을 기념해 의미를 더했다. 예로부터 수운물류의 중심지였던 목계나루는 독특한 문화와 먹거리가 발달했다. 최근에는 주민들의 손으로 별신제, 대동 줄다리기, 꼭두놀이 등도 복원돼 매년 목계별신제가 열리고 있다.
충주시는 주민들의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강배체험관, 주막동, 저잣거리 등으로 구성된 목계나루(문화마을)를 준공했다.
목계나루는 개관 100일만에 누적 방문객 수 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토요일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이벤트를 개최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바비큐 파티, 수제비 만들기, 연날리기 등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프로그램이 호응이 높았다.
홍보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목계나루를 알리고 있다. 이에 따라 방문객 수도 외지인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주 열리는 이벤트라서 운영비도 모자라기 일수라는게 목계나루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날 돌탑쌓기에 이용된 돌도 지역주민들이 밭을 솎으며 생긴 돌을 가져와 사용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는 관장이 사비를 들여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손수 돌탑 하나를 쌓은 목계나루 김영대 관장은 “어렵지만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매일 노력하고 있다”면서 “오늘 돌탑을 쌓은 모든 방문객들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엄정초 교사와 학생들은 돌탑을 쌓은 뒤 목계 강변에서 연을 날리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충주 윤원진기자